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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미 마사유키/ 지식여행>
목욕과 술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책 제목에 끌려 읽어본책입니다. 작가를 보니 고독한 미식가의 구스미 마사유키
책의 내용 또한 고독한 미식가의 목욕탕 버전을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머리말의 낮술에 대한 묘사가 경쾌하게 와 닿습니다.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았을 떄 마시는 술은 달다.
몸도 마음도 원하는, 말하자면 승리의 나발을 부는 술이다.
사람들이 한창 일하는 시간에 마시니 어쩌니 겸연쩍기도 한데, 그런 느낌이 술을 더 맛있게 한다.
마셔도 아직 '오늘'이 남아 있다는 시간적 여유로움도 술맛을 풍성하게 한다. 말그대로 밝은 술이다. 마시고 싶으니까 마신다. 그러니 취기도 명쾌하다. 기분좋다.
밤술은 말이 많다.
피곤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았으니까, 지겨우니까, 마시자고 하니까, 또는 기분 좋은일이 있으니까, 기념일이니까, 거기 술이 있으니까.
이른바 '까술' 이 많다. 좋건 나쁘건 이유를 달고 마신다.
몸도 마음도 기대는 돗한, 어리광을 부리며 빠져버리는 듯한, 말하자면 이쪽에서 애당초 패배를 선언하고 들어가는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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